민간인 희생자들 분향소에도 조문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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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북한의 포격으로 희생된 김치백(61)씨와 배복철(60)씨의 합동 분향소가 설치된 인천 길병원 장례식장에는 26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에는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 원희룡 사무총장, 이윤성 국회 부의장 등 당 관계자 10여 명이 문상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 대표는 “고인을 지켜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고인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배씨의 매형 전상철(69)씨는 김 대표에게 “국가 안보를 튼튼히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고인들이 전쟁의 희생자인 만큼 국립묘지에 시신을 안장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번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 정부에서도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유족과 연평도 주민을 위한 관계법을 속히 제정하고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당 관계자들과 분향소를 찾아 조문 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들은 “유족과 연평도 주민을 위한 입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하사 급 이상 간부 30여 명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임원 등이 분향소를 찾아 문상했다.

 한편 정부는 연평도 주민들의 주택 복구비와 부상자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안양호 행정안전부 제2차관은 “연평도가 북한의 공격을 받은 준전시 상황인 만큼 민방위기본법에 따라 주택 복구에 들어가는 실비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사망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남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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