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오늘 소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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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한은행 고소·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이백순(58) 신한은행장을 22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라응찬(72) 전 신한금융 회장도 곧 소환해 이른바 ‘신한 빅3’에 대한 직접 조사를 이번 주 중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신상훈(62)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불러 약 20시간 동안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행장을 상대로 그가 재일교포 주주에게서 기탁금 명목으로 받았다는 5억원의 성격과 사용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돈이 실권주 배당에 따른 대가성 자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행장은 또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 15억원 가운데 3억원을 가져다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이 행장이 2008년 1월 현금 3억원을 현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신 사장에 대한 조사에서 “자문료 일부를 라 전 회장과 이 행장이 가져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 전 회장의 경우 차명계좌 관련 의혹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라 전 회장은 1999~2007년 재일교포 4명의 명의로 차명계좌를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 명의자가 실제 은행 창구를 방문했던 것처럼 꾸미는 방법으로 모두 197회에 걸쳐 총 204억여원을 입출금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라 전 회장에게 업무집행정지 3개월의 징계를 내린 상태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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