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국가대표 탈락의 아픔을 딛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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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9면

<본선 32강전>
○·퉈자시 3단 ●·박지연 2단

제3보(29~40)=아시안게임 바둑종목 경기는 20일 시작된다. 3종목 중 페어 경기부터 하는데 방식은 배드민턴의 혼합복식과 유사하다. 한국은 최철한-김윤영, 박정환-이슬아의 두 팀이 출전한다. 페어 경기는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하다. 여자기사는 주장 격인 남자기사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흐름을 맞춰야 하고 남자기사는 여자 쪽에서 방향을 이탈했을 때 빠르고 침착하게 변신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 기량에 앞서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일정이 바쁜 이창호-이세돌이 페어 경기를 포기하게 된 것이다.

 박지연 2단은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탈락했다. 양재호 감독도 체력 좋고 성품도 대담해 큰 경기에 강한 박지연의 탈락을 무척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름이 비슷한 박지은 9단은 세계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베테랑이지만 역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시지 않았던가.

 흑▲(제 3 보내 빨간 동그라미)가 유명한 침투 수법이라면 백△(제 3 보내 파란 동그라미)는 그에 대한 최강의 대응이다. ‘참고도 1’ 백1이 가장 많이 쓰이는 수지만 지금은 8의 맥점을 당해 공격이 이어지기 어렵다. 31로 ‘참고도 2’ 흑1로 먼저 부딪치는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전에선 백이 36으로 곱게 뻗어야 했지만 지금은 8로 반발할 수 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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