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재 금빛 페달 “내일 2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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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재(26·오른쪽)가 우승 직후 관중석의 어머니 김인곤(51)씨를 끌어안고 있다. [광저우=연합뉴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사이클 3관왕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가 광저우에서 다시 한번 금빛 페달을 밟았다. 장선재는 14일 광저우 벨로드롬에서 열린 4㎞ 개인추발 결승에서 4분30초298의 기록으로 홍콩의 청킹록을 7초245차로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장선재는 도하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

 장선재는 전날 예선에서 4분27초992로 2년 전 자신이 세운 아시아신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로 예선을 통과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열린 결승 1라운드에서도 4분26초089에 결승선을 끊어 또 한번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다.

 출발부터 청킹록을 앞선 장선재는 1000m 구간에서 1초 이상 격차를 벌이며 앞서나갔다. 청킹록은 여섯 번째 바퀴(2000m)째부터 힘을 내 추격을 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장선재는 오전 예선이 끝난 뒤 도핑테스트룸에서 무려 2시간 가까이 검사를 받았다. 그 때문에 평소 1시간 정도 몸을 풀고 레이스를 하는 스타일임에도 결승 직전에는 15분 동안 급히 몸을 풀어야 했다. 장선재는 경기 뒤 “불안하긴 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고 밝혔다.

 장선재의 아버지 장윤호씨도 대표팀 코치로 광저우에 함께 왔다. 장 코치는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도로경기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아버지는 처음에 아들이 사이클 선수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힘들었던 자신의 경험 때문이었다. 아들에게 자전거도 사주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들은 아버지를 졸랐고, 결국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장선재의 동생 장찬재도 사이클 선수로 뛰고 있다.

 장 코치는 “아들이 도하에서 3관왕이 된 뒤 모든 것을 맡기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재는 “16일 단체추발에서도 금메달을 따겠다. 멀리는 2014년 인천, 그리고 그 다음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지켜보며 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저우=김효경 기자

◆개인 추발=트랙의 중앙에 위치한 본부석 출발선과 반대편 출발선의 출발대(스타팅블록)에서 각각 동시에 출발해 서로 추월을 시도하는 경기다. 추월을 하면 그 자리에서 승자가 결정된다. 결승선(본인 출발선)에 도착한 기록이 빠른 선수가 승리한다. 거리는 남자 4㎞, 여자 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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