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쇼핑의 도시서 ‘와인 천국’ 꿈꾸는 홍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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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지난달 31일 ‘201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이 열린 홍콩 웨스턴 주룽 해변산책로 야외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이 와인 축제를 즐기고 있다. [홍콩관광청 제공]

지난달 말 은은한 재즈가 흐르는 홍콩의 밤. 주룽(九龍)반도 해변산책로에서 세계 각지의 와인 애호가들이 모여 빅토리아항의 야경을 즐기며 각종 와인의 향기와 풍성한 요리에 흠뻑 빠져들었다.

홍콩관광청이 주최하고, 보르도 상공회의소와 홍콩 무역발전국이 후원하는 제2회 2010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10월 28~31일)이 웨스턴 주룽 해변산책로에서 세계 200여 개의 와인셀러와 일반 방문객이 참가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급 와인을 선보이는 ‘그랜드 테이스팅 파빌리온(Grand Tasting vilion)’과 각종 와인 시음을 비롯해 음식 맛보기, 와인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홍콩관광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참가자를 8만여 명으로 예상했으나 11만 명이 넘게 찾았다”고 말했다. 음식과 쇼핑, 축제의 도시 홍콩이 이제 음식 천국에 이어 ‘와인천국’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홍콩 정부는 2008년 2월 와인에 부과되는 주류세를 전면 폐지한 이후 아시아 ‘와인 허브’의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와인 저장고를 만들고, 세계 최초로 ‘와인저장고 등급제’를 통해 국제기준에 맞는 보관·유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시아 와인시장은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으며, 특히 홍콩은 인접한 중국의 경제 발전에 힘입어 와인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홍콩의 와인 경매시장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홍콩=이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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