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놀이동산과 홈스테이로 이어진 숨가쁜 하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놀이동산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다
오늘은 서울을 떠나는 날. 대표단은 잠실의 놀이동산 롯데월드를 찾았다. 젊은 대학생들답게 롤러코스터와 바이킹, 자이로드롭등 각종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만추의 석촌호수의 경치를 감상하고 놀이기구를 타면서도 사진에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중국 대학생들은 5시간이 넘는 시간이 주어졌음에도 서울을 떠나는 버스에 오를 때에는 아쉬운 표정들이 역력했다.
◇한국서 홈스테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다
서울을 떠난 대표단은 백제의 고도 공주로 향했다. 피곤함에 잠깐의 오수에 빠졌다 눈을 떠보니 벌써 교육의 도시 공주에 도착했다. 중국대학생들은 하룻밤을 묶을 공주 홈스테이 호스트들과의 상견례식이 열리는 공주대학교 음악관에 들어섰다. 삼삼오오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와 대면식을 가진 뒤 공식 행사가 시작됐다. 이준원(李畯遠) 공주시장은 환영사에서 “중국의 남조 국가들과 활발한 교역을 펼쳤던 백제의 고도에 찾아온 중국 대학생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비록 짧은 하룻밤이지만 한국 일반 가정의 정을 흠뻑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타온 단장은 답사에서 “홈스테이는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교류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며 “평생 갖기 어려운 기회인 만큼 많은 것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시와 공주대학교의 소개영상을 관람한 뒤 단체촬영을 끝으로 각각 호스트의 집으로 떠났다.
한국의 일반 가정에 도착한 학생들은 주인아주머니가 정성스레 차려준 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네명의 학생을 초대한 김성수(金星洙) 공주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는 지금까지 20명 이상의 외국 학생들의 홈스테이를 진행한 베테랑. 중국 유학경험이 있는 김 교수는 “지금까지 많은 중국학생들을 초청해 본 결과 한중 우호증진을 위해서는 홈스테이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집에 배정된 황청(黃成) 광시의과대학 준비된 방명록에 “집안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全家萬福)”이라고 적었다. 식사를 마친 호스트들은 찜질방과 노래방 등 다양한 활동을 베풀었다. 찜질방으로 중국학생들을 데려온 황영숙씨는 “딸이 하와이에서 한달간 홈스테이를 하고 온 뒤로 외국 학생들의 홈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며 “마치 내 자식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많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말이 잘 안통하고 일정이 너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홈스테이를 위해 공주대학에 유학와 있는 유학생을 특별히 함께 초대한 송두현 대길환경산업 상무는 남학생 세명과 함께 노래방을 찾았다. 송 상무는 “작은 외교라고 생각하고 홈스테이를 자주 한다”며 “우리 집에 머문 학생들이 한국에 좋은 인상을 담아 돌아가서 우호 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멀리 칭하이에서 온 왕청룽(王成龍)은 “진심으로 환대해 줘 너무너무 고맙다”고 송 상무 부부를 꼭 안으며 감사를 표시했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xiaokang@joongang.co.kr, 사진=강정호 인턴기자

[여덟째날] “한국이 좋아요. 돌아가기 싫어요.”
[일곱째날] 한국의 대학생들과 ‘원더풀! 제주’를 공유하다
[여섯째날] 여행의 긴장을 풀어준 난타공연과 제주 BBQ
[다섯째날] 한국의 산업화의 메카 포스코와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을 찾다
[넷째날] 호스트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신라의 고도 경주로
[셋째날] 놀이동산과 홈스테이로 이어진 숨가쁜 하루
[둘째날] 한·중관계의 어제와 내일을 보다
[첫째날] ‘화목을 위한 여행(穆隣之旅)’ 첫 발을 내딛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