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구미지부장 분신 … 야당 진상조사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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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경북 구미 KEC 공장 농성현장에서 금속노조 구미지부장 김준일(45)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쯤 1공장에서 회사 측과의 교섭이 결렬된 후 경찰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진입하자 이에 반발하며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여 얼굴과 상체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31일 김씨가 입원한 서울 영등포의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로 노동계와 야당이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KEC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G20(정상회의)도 없다”며 대정부 투쟁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사 최종 협상이 결렬돼 농성 장기화를 막기 위해 영장 집행을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도체생산업체인 KEC 노조원 200여 명은 21일 구미1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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