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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 등에 스민 은은하고 포근한 오색 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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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왕인전통종이공예관에 전시 중인 한지 등(燈) 작품들. 전통 한옥뿐 아니라 현대식 인테리어 속에 놓아도 어울리게 디자인됐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한옥건축박람회(10월 26~31일)에 가면, 걸어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왕인전통종이공예관을 들러도 좋겠다.

 이 전통종이공예관은 ‘문풍지에 스민 오색빛’이라는 주제로 한지 등(燈) 기획전시회를 열어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전시회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오석심 왕인전통종이공예관장은 “부근에서 한옥건축박람회가 개최되는 것에 맞춰 한옥에 어울리는 한지 등을 만들어 불을 켜 놓았는데, 관람객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전시 작품 50여 점은 한지공예가이며 우리종이연구원장이고 전남과학대학 초빙교수인 오 관장이 손수 만들었다. 전통 오방색의 색한지를 사용하고 조각보의 이미지로 작업한 등들이 특히 눈길을 끈다. 화려하지만 결코 튀지 않고, 은은한 빛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와 닿는다. 또 초화류와 전통 문양, 한국화를 활용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프레임(틀)들도 금속이나 플라스틱 대신 질감이 부드럽고 친환경적인 나무를 이용했다.

 오 관장은 “한옥에 더욱 잘 어울리지만,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 현대식 건물의 인테리어 속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왕인전통종이공예관은 구림마을 안 영암도기문화센터 옆에 있으며, 40평 규모의 전통한옥 양식으로 지어졌다. 문의:061-470-2543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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