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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못 박기 무서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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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손가락으로 못을 잡고 망치로 내리치면 다치거나 못이 삐뚤어질 위험이 있다. 이럴 땐 두툼한 스티로폼에 먼저 못을 꽂고 박으면 수월하다.

주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집안일 하나를 꼽으라면? 청소.빨래.요리를 제치고 아마 못 박기가 상위에 오르지 않을까◆ 특히 이사철이 되면 집 안에 못 한두 곳 안 박을 수 없다. 이사를 하지 않아도 실내 분위기를 살짝 바꿔 보려면 못 박기가 필요하다. 쉽게 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자.

◆ 기본은 강약 조절=못의 중간을 엄지.검지.중지로 잡고 망치로 한번 세게 내리쳐 못의 자리를 잡아준다. 다음엔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가볍게 내리친다. 즉 '강-약-약-약'의 세기로 두드리는 것. 하지만 초보에게는 망치를 세게 내리치기도 두렵고 힘의 방향이 분산돼 쉽게 삐뚤어진다.

◆ 스티로폼으로 고정=두꺼운 스티로폼에 못을 꽂고 그 스티로폼을 잡은 채 못을 박는다. 일단 손가락을 내리칠 거라는 공포감이 없어 마음껏 못을 박을 수 있다. 또 스티로폼 자체가 못을 고정해 방향이 삐뚤어질 염려도 적다. 성공률 70%.

◆ 보조 도구를 써 보자=길쭉한 망치처럼 생긴 '탱크톱'(철물점.대형 마트에서 9000원 정도에 판매)은 못 머리를 고정하는 펜치 같은 도구다. 탱크톱 한쪽 끝으로 못 머리를 고정한 다음 벽에 댄다. 면적이 넓은 나머지 끝을 망치로 두드리면 못이 쑥쑥 들어가 박힌다. 성공률 100%!

◆ 못의 종류를 알아두자=벽의 재질에 따라 못의 종류가 달라진다. 육각기둥처럼 생긴 콘크리트 못은 한번 세게 치고 약-약-약-약으로 박는 것이 요령. 계속 세게 두들기면 벽이 갈라질 수 있다.

석고보드의 경우 뒤쪽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날개 못을 박아야 빠지지 않는다. 주방이나 욕실의 타일 벽은 늘 습기를 머금고 있으므로 콘크리트 못을 박으면 쉽게 빠진다. 먼저 드릴로 타일과 타일 사이에 구멍을 뚫고 못집을 넣은 다음 그 못집에 못을 고정해야 한다.

조민정 기자(레몬트리)

*** 전셋집에 못 박기 곤란하다고요?

① 와이어 박기: 천장 몰딩에 와이어 나사를 대고 못을 박는다. 나사에 나머지 와이어를 돌려 고정한 뒤 줄을 늘어뜨려 액자를 건다. 천장 몰딩은 나무라 못 박기도 편하고 벽 맨 위쪽에 있어 흠집도 눈에 띄지 않는다.

② 픽스 제품도 아이디어: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렸던 '미러클 픽스'류의 제품을 조금 떼어내 못 박고 싶은 위치에 붙인다. 하루 정도 두면 단단하게 굳는데 이 위에 못을 박으면 벽 자체에는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 픽스 제품을 붙이고 바로 못을 박으면 쉽게 못이 빠지니 주의하자.

③ 부착고리도 쓸 만: 기존의 3M 부착고리 외에도 나사가 달려 있어 나무 벽이나 몰딩에 돌려 박아 쓰는 고리(철물점에서 개당 500원 정도)부터 5~20kg 무게도 견디는 압착식 고리(개당 2200원부터), 글루건을 녹여 부착하는 압착고리(4개에 800원 정도) 등이 있다. 철물점.대형 마트에서 판매한다.

*** 못 구멍이 보기 싫다고요?

① 보수 제품으로 마감: 금이 가거나 구멍난 벽을 메우는 치약형 보수 제품(철물점.대형 마트 판매)을 못 구멍에 대고 살짝 짜 넣거나 핸디코트를 작은 홈에 바른 다음 한시간 정도 굳힌다. 못 박은 가장자리로 찢어진 벽지를 덮으면 자연스럽게 보인다.

② 송곳으로 휴지 말아 넣기: 인테리어 코디네이터들이 애용하는 방법이다. 휴지를 길게 돌돌 만 다음 끝이 뾰족한 송곳으로 못 구멍 입구부터 휴지를 밀어넣는다. 휴지를 다 밀어넣은 다음 송곳을 빼내면 자연스럽게 벽지가 펴진다.

③ 나무젓가락도 요긴: 욕실 타일 벽의 큰 못자국을 없앨 때는 홈에 나무젓가락을 쑥 밀어넣고 튀어나온 부분은 칼로 잘라낸다. 이걸로 일단 구멍을 메울 수 있다. 여기에 치약 타입의 보수 제품을 덧바른다. 방의 경우 구석의 벽지를 아주 약간 뜯어내어 나무젓가락으로 메워진 구멍에 덧붙인다. 때가 타지 않은 새 벽지는 색이 튀어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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