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 대학생 베스트 멘토 한양대 안규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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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2기에 첫 번째 베스트 멘토로 뽑힌 한양대 안규수씨. [김진원 기자]

중앙일보가 지난 9월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 2기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첫 ‘베스트 멘토’를 뽑았다. 베스트 멘토는 학습도우미로 활동 중인 대학생 자원봉사자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대학생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주인공은 안규수(한양대 화학공학과 3)씨. 안씨는 “멘티가 여고생이라 문자나 e-메일만 주고받으면 서먹해 멘토링을 제대로 못할 것 같았다”며 “일부러 자주 만나 친밀감을 높이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안씨의 멘티는 김연주(서울 영파여고 2)양이다. 수학 과목에 자신이 없어 도움을 요청한 연주를 위해 안씨는 수학 실력 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다. “처음 만났을 때 수학 문제를 풀어보게 했죠. 수1까지 다 배웠다고 했는데 교과서 수준의 기본 유형도 제대로 못 풀더라고요.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자고 안심부터 시켰습니다.”

 연주의 공부 방법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했다. 연주는 그동안 반복학습을 소홀히 해왔던 것이다. 공부하다 못 푸는 문제가 나오면 해답 한번 읽어보고 덮어두는 식이었다. 안씨는 연주와 만날 때마다 틀린 문제를 반복해 풀게 하고, 그 과정을 오답노트에 정리하도록 도왔다. 안씨의 적극적인 지도 덕에 연주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수학성적이 25점 올랐다. 연주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안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반복학습의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좀 더 열심히 했으면 점수를 더 올릴 수 있었는데 죄송하다’는 내용이었다. 안씨는 “그걸 깨달았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멘토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위기도 있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연주가 ‘멘토링 중단’을 선언한 것. 추석 연휴 내내 공부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게 원인이었다. 멘토의 열성에 비해 자신의 태도가 너무 느긋하다는 생각에 “멘토에게 폐만 끼쳐 더 못하겠다.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안씨는 이때도 직접 만나 설득했다. 연주에게 멘토링이 얼마나 필요한지 설명하고, 멘토링이 안씨에게 별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며 연주의 걱정을 덜어줬다.

 안씨는 듣기 좋은 말로 위로만 하지는 않는다. 연주는 “멘토 오빠가 메일로 ‘고등학교 2학년이면 스스로에게 책임감을 느낄 시기’라고 따끔한 충고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부를 포함해 일상생활에서 대충하는 습관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를 위해 신경 써주는 멘토 오빠에게 앞으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서 알립니다

■선도멘토단 선발합니다=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학생 멘토를 대상으로 ‘선도멘토단’을 선발합니다. 선도멘토단은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제공하는 리더십과 코칭스킬 교육을 무료로 이수한 뒤 대학생 멘토 지원자들에게 멘토링 노하우를 전파하게 됩니다. 공부의 신 프로젝트 1기와 2기에 활동한 대학생 멘토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www.mentorkorea.co.kr)에서 소정의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해 29일 낮 12시까지 e-메일(mentorkorea@mentorkorea.co.kr)로 보내면 됩니다.

■공신맘 특강합니다= ‘공신은 엄마가 만든다’를 주제로 학부모 특강을 엽니다.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 숙명여고 대강당에서 입학사정관제와 NIE 교육, 자녀 스트레스 해소에 대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됩니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청은 홈페이지(www.mentorkorea.co.kr)에서 하면 됩니다. 참가비 무료. 신청은 선착순 마감. 문의 02-346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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