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 세계일주 단독비행 첫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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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착륙하지 않고 세계를 한 바퀴 도는 단독 비행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미국 억만장자 모험가 스티브 포셋(61)이 조종한 제트기 '글로벌 플라이어'가 3일 오후 1시49분(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주 공항에 착륙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6시47분 같은 공항에서 이륙한 지 67시간 만이다. 첫 시도에서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비행이 내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 하와이 상공에서 비행 중단 위기가 왔다. 남아 있어야 할 연료 8100㎏ 중 1200㎏이 사라진 것으로 계기판에 표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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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셋은 계속 비행하기로 결정했다. 운 좋게 바람이 도와줘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연료는 남아 있는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공중에 있는 동안 포셋은 초콜릿 밀크셰이크 12잔과 물을 마시며 지냈다. 화장실 문제는 병으로 해결했다. '글로벌 플라이어'는 맞춤 설계된 비행기다. 조종석.엔진이 있는 본체의 양 옆에는 거대한 연료통을 달아 8t을 가득 채웠다. 포셋은 1944년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이다. 주식중매인으로 출발해 증권사를 설립해 갑부가 됐다.

그는 여러 개의 세계일주 기록을 갖고 있다. 2002년 혼자서 열기구를 타고 논스톱 세계일주를 했으며 2004년 요트 항해 세계일주 기록을 58일로 앞당겼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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