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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임원 지분 매도 늘어 주가 하락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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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지분을 파는 대주주와 임원들이 늘고 있다. 증시에선 기업 사정에 밝은 대주주 등이 주식을 팔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효성기계의 이경택 사장은 지난달 말 보유 주식 700만주 가운데 200만주를 거래소시장에서 팔았다. 이 사장이 내다 판 주식은 9억3000만원 어치로 지분율은 7.6%에서 5.4%로 떨어졌다.

또 서울식품의 정용화 상무는 자사 주식 2만주를, 박용준 이사도 1만주 전량을 각각 장내 매도했다. 또 삼성제약공업의 최대주주인 김원규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김미혜 감사도 주식 15만주를 모두 팔았다. 이밖에 서울증권 강찬수 사장, 현대상선 이재현 이사, 삼양사 박종헌 사장 등도 주식 일부를 장내 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보호예수 의무 기간이 끝나는 신규 상장종목이 늘어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호예수란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최대주주, 기관투자가, 상장을 주간한 증권사 등은 주식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지난달 초 코스닥에 상장한 EMLSI는 지난 1일 벤처금융 및 기관 보유 물량 40만9000여주에 대한 보호예수가 끝났다. 첫 거래에서 3만1700원에 거래됐던 이 회사 주가는 3일 2만7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에이블씨엔씨는 4일 기관투자자 등의 보유물량 44만5000주(전체의 12%)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같은 날 에이디피 주식 64만주(10%), 이노와이어의 주식 10만주(2.6%)도 보호예수에서 풀린다. 이 종목들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물량 부담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3년 상장된 국제엘렉트릭의 최대주주 보유 주식 282만주(28.7%)도 오는 21일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게 된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보호 예수가 끝나는 종목은 매도 물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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