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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1000 부담 땐 '안심 펀드'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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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증권사나 은행 창구엔 "지금이라도 가입할 만한 주식형펀드를 골라 달라"는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섰지만 한국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길게 보면 여전히 주식형펀드가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네자리의 주가지수가 부담스럽다면 증시의 출렁임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되는 상품들을 골라볼만 하다.

대표적인 상품이 엄브렐러펀드다. 이 상품은 하나의 펀드 안에 여러 종류의 펀드들을 두고, 투자자가 언제든지 옮겨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금 당장은 증시의 상승흐름을 따라가지만 주가가 빠질 때를 대비해 언제든 빠져나갈 '퇴로'를 만들어 두려는 투자자들에게 제격이다.

대우증권의 적립형 엄브렐러 상품은 ▶강세장에 인기있는 인덱스 펀드▶조정장에 융통성 있게 움직이는 시스템형 펀드▶약세장에 방어력이 있는 혼합형 펀드 중 하나를 골라 언제든지 갈아탈 수 있다. 한투증권. 대투증권.푸르덴셜증권.LG증권.현대증권 등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엄브렐러펀드는 다른 유형으로 갈아탔는데 주가가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이 커질 수 있으므로, 증시 흐름을 제대로 조언해줄 판매사 직원을 만나는 게 중요하다.

주가 등락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이 달라지는 시스템펀드도 눈길을 끈다. 대투증권의 '오토 시스템 단기주식 혼합펀드'는 설정 초기에 주식을 35% 가량 편입한 뒤, 주가가 오르면 팔아나가며 차익을 챙기고, 내리면 싼 값에 주식을 더 사들이는 상품이다. LG투자증권에서 판매하는 'LG글로벌 스타 적립식 펀드'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미국.일본의 주식시장에 나눠서 투자한다.

지난해 증시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던 배당주.가치주 펀드도 꾸준히 인기다. 이들 펀드는 시황에 흔들리지 않고 고배당.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므로, 시장의 급등세가 꺾여도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세이에셋의 고배당 펀드 3종은 최근 판매를 재개한지 8일만에 2500억원이 몰려 다시 판매를 중단했다. 대표적인 가치주 펀드인 한투증권의 'TAMS 거꾸로펀드'는 최근 주식시장이 종목 중심으로 차별화되는 장세를 펼치면서 6개월 수익률이 60%를 넘어섰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ELS펀드도 잘 팔리고 있다. 최근 나오는 상품들은 대체로 최장 투자기간이 3년으로, 3~6개월마다 돌아오는 기준일에 정해진 조기상환 조건에 부합하면 최고 10% 수준의 높은 수익을 준다. ELS는 잃어도 손실이 크지 않거나 원금이 보장되도록 설계돼 있다. 다만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미 잘 알려진 적립형펀드는 시장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투자방식으로 봉급생활자 등 소액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투자방식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재순 팀장은 "좋은 펀드에 적절히 가입하면 종합주가지수는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며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공격형과 안정형의 여러 펀드에 분산해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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