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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천 걸으면 자동으로 운동량·혈압 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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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건강 포럼을 매년 개최하는 등 주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6일부터 나흘간 열릴 ‘제4차 건강도시연맹 국제대회’를 앞둔 신연희(사진) 강남구청장의 포부다. 건강도시연맹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창한 건강도시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도시와 연구기관, 정부기관 등의 모임이다. 2003년 창설돼 현재 11개 국가 158개 도시·기관 등이 ‘도시민의 건강한 삶’을 모토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국제대회는 2년에 한 번 회원도시가 모여 건강도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이다. 올해 회의를 여는 의장도시는 강남구다. 신 구청장은 “4회 대회의 주제가 ‘유비쿼터스 건강 도시’인 만큼 우리의 앞선 정보기술과 의료기술을 합친 새로운 형태의 건강도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만든 ‘유-헬스파크’다. 양재천 산책로(3.75㎞)에 최첨단 전자태그(RFID) 리더기를 깔아 전자태그 카드를 지닌 주민이 그 위를 걸으면 자동으로 운동량, 혈압, 당뇨 수치 등 10개의 건강정보가 체크된다. 이 정보는 산책로에 설치된 3대의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시스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자태그 카드는 강남구민이면 누구나 공짜로 대치동 탄천·양재천 방문자센터 1층에 있는 ‘유-헬스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센터에서는 간호사·영양사가 상시 근무하며 구민을 상대로 생활습관·운동패턴 등에 대한 맞춤형 건강관리도 한다. 신 구청장은 “맞춤형 건강관리 온라인 시스템도 만들어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건강정보를 확인하고 관리를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또 “이번 대회를 통해 146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대회가 해마다 늘고 있는 의료관광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해 강남구로 의료관광을 오는 외국인은 1만6000명에 달한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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