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옛 인기여, 다시 한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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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증권주들이 종합주가지수 1000 진입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과거 '대중주 대표주자'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달 28일 8.9% 폭등한 데이어 이어 2일에도 5.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한양.한화.SK증권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대우증권 등 대부분 종목이 5~10%씩 급등했다.

대우증권의 주가는 지난해 7월 3000원 안팎이던 것이 2일 현재 7620원으로 140%나 뛰었고, LG증권 역시 같은 기간 동안 두배 이상 올랐다. 증권주가 급등하고 있는 것은 증시 활황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거래소와 코스닥을 망라한 증시 거래대금은 지난해까지도 하루 평균 3조원을 밑돌았지만 최근 5조원대로 올라섰다. 증권사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에 비례해 늘어난다.

증권업계는 증시 거래대금이 최소 3조원선을 넘으면 흑자기조로 들어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개인 투자가들의 복귀를 고무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주도한데다 거래 대금도 늘지 않았던 반면 올해엔 증시에 복귀한 개인들이 국내 증권사 창구로 몰리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입이 부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장효선 연구위원은 "증권주들이 단기 급등했지만 증시 활황이 지속되는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며 "증권사들의 3월말 결산을 맞아 배당 수익 또한 짭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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