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수화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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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복수화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언론사 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어떤 모임이나 기관이든 독점을 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어 모금 단체가 여러 개 있는 것이 좋다고 본다”며 “모금 단체가 복수화되면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포지티브섬 게임이 돼 모금액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이 성금 중 일부를 유흥비로 쓰거나 유용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본지 10월 18일자 22면>

 장애인 자녀를 위해 50대 가장이 자살한 사건과 관련, 진 장관은 “가족 중 누구 한 명이라도 중병에 걸리면 가정이 파탄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며 “의료 구제를 위한 공동모금기관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는 11일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며 19일 감사를 마칠 예정이다.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법인)에 대해선 전재희 전 장관처럼 중장기적 과제라는 입장을 보였다. 진 장관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멀리 보고 우리의 의료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점 등을 고려해 도입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그러나 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현실 적합성이 없으면 득보다 실이 많아 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토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무를 심으면 다 죽는 것처럼 (영리법인 도입은) 다른 여건이 성숙되면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제도”라고 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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