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전우회, 13일간 백악관 앞 침묵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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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미국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해 배상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제공]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총회장 이형규)는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고엽제 피해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17일 밝혔다. 전우회 회원 30명은 이 기간 동안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고엽제 후유증의 심각성을 알리는 침묵 시위를 벌였고 미국 시민들에게 유인물 1만 장을 배포했다.

회원들은 “월남전에서 미국이 살포한 고엽제로 후유증을 겪고 있는데 미국의 고엽제 제조사들은 한국 참전 군인에게만 배상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전우회 측은 “우리 정부 역시 고엽제 환자들의 피해 배상에 소극적”이라며 “미국 제조사로부터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1988년 미 연방법원의 강제 조정에 따라 미국의 고엽제 제조사들은 미국·호주·뉴질랜드 참전군인에게 배상을 했다. 당시 한국 참전 군인들은 고엽제 후유증을 앓으면서도 그 원인을 몰라 소송에 참여하지 못했다. 국내 고엽제 피해자 1만6801명은 99년 고엽제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당시 법원은 항소심에서 6975명에게 1인당 600만~460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이 배상액이 너무 적다며 상고했고, 현재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김효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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