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미국 석유기업에 1조원 이상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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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민연금이 미국계 글로벌 석유기업인 셰브론이 보유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2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공단은 12일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과 경합 끝에 콜로니얼의 지분 23.4%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연금공단이 세계적인 대체자산운용사인 KKR의 사모펀드를 전액 인수하고 이 사모펀드가 콜로니얼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했다. 앞으로 KKR이 국민연금을 대신해 콜로니얼의 지분을 관리하고 주주권을 행사하게 된다. 인수에는 1조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에 소재한 콜로니얼은 미국 최대의 석유정제제품 운송 파이프라인 운영사로 비상장 기업이다. 텍사스를 비롯한 걸프해안의 제품공급 시설과 동부지역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89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9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5억7000만 달러다. 현재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로 현지 수요량의 17%를 차지한다. 연금공단 김희석 해외투자실장은 “콜로니얼이 파이프라인을 석유회사나 정제회사에 빌려주는 영업을 하기 때문에 비용이 별로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높다”며 “매년 9~10%의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성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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