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랑의 집 고치기’ 1년 만에 400가구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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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3일 오후 인천 동구 금곡동의 한 무허가 슬레이트집에서 조촐한 입주식이 열렸다. 거실과 화장실·부엌을 가르는 문이 떨어져 나가 불편하기 짝이 없던 집이 인천시자원봉사센터의 ‘사랑의 집 고치기’를 통해 살 만한 집으로 탈바꿈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집 주인 하모(58·여)씨는 “혼자 몸이라 엄두도 못 냈는데 이제 새 집이 됐다”며 기뻐했다.

‘인천 사랑의 집 고치기’ 사업이 출범 1년여 만에 400가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사랑의 집고치기는 집 수리가 절실한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홀몸노인·소년가장 등 소외계층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민운동이다.

시민·기업들이 이 사업에 많이 참여했다. 설계·시공 등 집 고치기에 필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기능 봉사로, 도배지·장판·보일러 등 건축자재 업계에서는 물품지원으로 동참했다. 가구 및 가전제품 업계에서도 제품 기증이나 무상수리 등으로 힘을 보탰다. 대기업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집수리 지정기탁금을 내놓는 외에 자원봉사단을 파견했다.

집 고치기의 범위도 도배·장판을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전기·수도·난방·지붕 등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는 방식을 택했다. 2012년까지 2084가구를 고친다는 목표를 잡았다.

인천시자원봉사센터의 윤창엽 사랑의 집고치기 팀장은 “사랑의 집 고치기에 시민들의 기능·인력 참여를 늘려 인천의 자랑거리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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