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신뢰도, 중국-미국 맞먹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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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전 세계가 늘어나는 나라 빚 걱정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예외다. 중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도 빠르게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1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채(5년물)의 부도 가능성을 반영한 신용 디폴트 스와프(CDS)는 지난주 56베이시스포인트(bp,1bp=0.01%)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만 29% 떨어져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 국채는 46bp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CDS는 채권의 부도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치르는 일종의 보험료다. CDS의 1bp는 채권 1000만 달러의 부도 가능성을 방지하는 비용이 연간 1000달러가 든다는 의미다. 이 수치가 낮다는 건 투자자들이 그 채권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60bp)·프랑스(76bp) 국채의 CDS는 유럽 재정위기 이후 오르는 추세다. 중국 국채의 CDS가 하락하고 있는 데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22%로, 미국(94%)·영국(82%)·프랑스(85%)에 비해 크게 낮은 게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의 한 채권분석가는 “중국 CDS의 변화는 세계 경제의 균형 재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중국 국채가 미국 국채보다 안전한 상품으로 여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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