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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억새에 눈이 즐겁고 … 바지락 캐니 입도 신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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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단풍이 물들어가는 계절, 황금빛 곡식이 무르익어 가는 가을-. 가족·연인·친구와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문화 향연에 취해 오색빛깔 추억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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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7회째를 맞는 수원 화성문화제가 정조대왕의 얼이 서린 수원 화성행궁과 화성시 융건릉 일대에서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문화적·역사적 뿌리가 같은 화성시·오산시도 참여한다. 8일 오후 정조대왕이 수원에 행차하면 화성행궁 광장에서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오후 7시에는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뮤지컬 ‘정조대왕’을 공연한다. 9일에는 축제의 백미인 정조대왕 능행차 연시와 시민 퍼레이드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장안문~종로사거리~팔달문~영동사거리까지 펼쳐진다. 가두행렬 참여 인원만 4000명이 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 강화도·소래포구 등에서는 10여 개의 가을 축제가 열린다. 연간 1000만 명이 찾는다는 소래포구에서는 7일 막을 올린 소래포구축제가 10일까지 계속된다. ‘회 빨리 뜨기’ ‘장어 이어 달리기’ ‘2010인분 어죽 시식회’ ‘맨손 물고기 잡기’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외포항 일대에서는 8일부터 11일까지 강화새우젓축제가 열린다. 새우젓 가요제와 갯벌장어 잡기 대회, 망둥어 낚시대회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김장에 쓰이는 추젓을 시중가보다 20% 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는 16일부터 17일까지 연안부두축제가 열린다. 서해안풍어제와 인천시민가요제·인천대학가요제 등이 열리며 ‘바지락 까기’ ‘미꾸라지 나르기’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포천시는 ‘제14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15일부터 17일까지 산정호수·명성산 일대에서 개최한다. 명성산은 후삼국시대 왕건에게 쫓기게 된 궁예가 처지를 한탄하며 크게 울어 이름을 얻게 됐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신라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던 중 울었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명성산 정상(해발 923m) 부근 20만㎡는 지금 은빛 물결을 이룬 억새밭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산 아래로는 산정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김동철(47·회사원·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씨는 “10여 년째 이맘때면 가족과 함께 사람 키보다 높이 자란 은빛 억새밭 사잇길을 거닌다”고 말했다. 축제 동안에 산정 음악회와 고교생 밴드 공연, 비보이 공연, 마임, 저글링 등이 준비돼 있다.

16~17일 파주시 임진각광장에서는 ‘제6회 파주개성인삼축제’가 열린다. 올해 수확한 6년근 수삼 50t(35억원)을 시중가보다 10~15% 싼 가격에 판매한다. DMZ(비무장지대) 인근인 파주시 장단면 민통선 지역에서 재배된 것이다. 이 지역은 고려시대부터 개성인삼이 재배되던 곳으로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후여서 6년근 인삼을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전시장에는 등급별 인삼과 인삼가공품, 인삼으로 만든 요리, 인삼포 등이 전시된다. 인삼 캐기, 인삼주 담그기, 인삼우유 마시기 같은 체험행사도 열린다.

정기환·전익진·유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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