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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

중앙일보

입력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 속 인물에게 원래 눈썹이 있었다는 사실은 누가 알아냈을까? 9월 28일부터 열리는 ‘세상을 바꾼 천재, 다빈치전-모나리자의 25가지 비밀’ 전시회는 이같은 놀라운 사실을 가득 담고 있다. 발명품과 예술품 등 11개 섹션으로 나눠 선보이는 다빈치의 비밀 중 일부를 살펴봤다.

다빈치의 발명노트, 코덱스

다빈치는 생전에 엄청난 메모광이었다. 그가 손으로 직접 그리고 적은 2만4000여장의 문서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중 현재 남아있는 자료는 사후 관리 소홀로 원작과 모사본까지 모두 합해 6000여 점만이 전해진다. 이 자료들을 책으로 정리한 것을 ‘코덱스’ 라 부른다. 한 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박물관과 문서 보관소, 도서관에서 발견되곤 한다. 현재까지 10개의 코덱스만이 발견됐으며 이 중 하나인 코덱스 레스터(Codex Leicester)원본은 1995년 빌 게이츠가 3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는 자신의 발명노트에 ‘거울 글쓰기 방식(mirror image writing)’을 사용해 오른쪽부터 왼쪽으로 글을 썼다.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떤 역사학자들은 다빈치가 문서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 추정하는 반면, 다른 역사학자들은 단순히 다빈치가 왼손잡이였기 때문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비투르비우스의 인체비례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의 건축가 비트루비우스(Vitruvius)의 신체비례이론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다빈치는 그의 저서를 접한 뒤 이에 대한 해설도판으로 인체비례 그림을 그렸다. ‘원과 사각형 속의 인간’으로도 불리는 작은 스케치는 인간의 형상속에 숨겨진 완벽한 질서를 보여준다. 다빈치는 연구 끝에 비트루비우스의 신체 비례가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정확한 신체 비례를 찾아낸다.

이후 다빈치의 여러 그림에서 그가 찾아낸 신체의 황금비율을 찾아볼 수 있다. 이 그림은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전형적인 예이며, 다빈치가 생각하는 인간의 완벽한 비율에 관한 날카로운 호기심을 보여주는 예이다. ‘사람이 두 팔을 펼쳤을 때 그 폭은 그 사람의 신장과 같다’는 문구나, ‘팔꿈치에서 겨드랑이까지의 길이는 같은 사람의 신장에 대해서 1/8이 돼야 한다’는 등의 문장은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해준다.

원근법과 스푸마토에 숨어있는 비밀

다빈치는 원근법을 최초로 시도한 사람이다. 원근법은 2차원 평면에 3차원 깊이와 공간감을 불어넣는 기법을 말한다. 2000년 뉴욕타임즈는 밀레니엄 최고의 발명품 열가지 가운데 원근법을 으뜸으로 뽑았다.

르네상스시대에는 신의 관점이 아닌 인간의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눈부터 그리고자 하는 대상까지를 직선으로 연결한 후, 공간의 평행한 직선이 평면인 그림에서는 ‘소실점’이라는 한 점에서 만나도록 그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후의 만찬’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마 위에 소실점이 오도록 원근법을 적용시킨 작품이다.

다빈치는 색채간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도록 부드럽게 하는 기법인 ‘스푸마토(Sfumato)’기법을 고안해 낸다.‘스푸마토’ 란 안개와 같이 색을 미묘하게 변화시켜 윤곽을 명확히 구분 지을 수 없도록 하는 기법을 말한다. 다빈치의 그림다수에서 나타나는 안개 낀 듯 신비하게 보이는 ‘스푸마토’ 효과는 다빈치가 만든 또 다른 기법인,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극명하게 배열하는 명암법과 함께 쓰여 완벽한 결과를 창출했다. 또 최근에는 모나리자가 스푸마토 기법으로 30겹이 덧칠해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글·사진=류효재 다빈치전 기획담당과장 >
[사진제공=다빈치전]


다빈치전 주요정보
일정: 2010년 9월 28일~2011년 2월 27일
장소: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기획전시실
티켓: 성인 1만5000원, 어린이 1만2000원
문의: 02-541-3174
홈페이지: www.davincithegeni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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