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초등학생 학력평가 부활' 신중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2월 1일자 1, 6면에서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초.중.고교 학생의 학력제고 방안을 봤다. 초등학교 일제고사가 8년 만에 부활되고, 성적통지표에 초등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자세히 기재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중.고교에선 논술형 시험비율을 2007년까지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였다.

교육전문가로서 정책 방향에 공감한다.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00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르면 학업성취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중.고교의 경우 논술형 시험 도입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에 보다 치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한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일제고사에 대해선 우려한다. 전인교육을 해야 할 초등학교에서 모든 수업이 시험 중심으로 파행 운영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성적이 저조한 학생은 학원으로 내몰릴 게 뻔하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 또한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결국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

김용숙.교육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