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지형이 바뀐다] 중.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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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보수진영의 새로운 흐름을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뉴 라이트 운동은 기존 보수정당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새로운 이론적.정책적 토대를 제공해 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뉴 라이트 운동은 정치운동이라기보다 일종의 사상운동"이라며 "우리 사회가 지향할 이념가치에 대한 새로운 논쟁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내 전략기획통인 박형준 의원도 "뉴 라이트의 지향점은 당이 주창하는 선진화 비전과 일맥상통한 면이 있다. 21세기형 보수의 이념적 포지션으로 유효적절하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내 중도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소속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뉴 라이트 인사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달엔 또 다른 중도그룹인 '국민생각'도 비슷한 행사를 열면서 양측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다만 뉴 라이트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부에선 "적극적으로 연대하자"고 주장하지만 다수는 "차기 대선 무렵에 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자유지식인선언그룹에 대해선 의원들 성향에 따라 반응이 엇갈린다. 보수그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운동의 취지를 당이 되새겨야 한다"고 말하지만 한 소장파 의원은 "미래지향적 비전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열린우리당과 민노당은 보수주의의 새 흐름에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이념과 가치엔 나름대로 인정할 부분이 있다고 보면서도 기존 보수세력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민노당 노회찬 의원은 "뉴 라이트는 급조됐다는 인상이 짙다"며 "고유한 이념집단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생명력을 갖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하.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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