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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설 특집] KBS1 '인류 오디세이' 2부작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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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은 과연 어디일까. 창조론이 맞을까, 아니면 진화론이 맞을까. 이에 대한 의미심장한 접근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한 편이 설을 맞아 안방을 찾는다. KBS 1TV가 5~6일 오후 8시에 방영하는 '설 기획 KBS스페셜-인류 오디세이'가 그 주인공이다.

'인류 오디세이'는 프랑스와 캐나다, 벨기에가 공동 제작한 2부작 다큐멘터리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방영될 때는 무려 3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인류의 탄생과 진화 과정, 그 시대 인류의 모습과 행동, 자연 환경 등을 생생한 화면과 함께 선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다큐를 끌어가는 방식이다. 단순히 자료만 나열하는 식이 아니다. 시기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삽입되고, 시청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진화를 피부로 느낀다.

제1편 '머나먼 여정'에선 800만년 전 아프리카 동부에 나타난 유인원부터 직립 보행을 시작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도구를 사용한 호모 하빌리스가 등장한다. 사냥을 하고 불을 사용한 호모에렉투스는 중동과 유럽으로 이동하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로 발전했다. 그런데 네안데르탈인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져 버렸다.

제2편 '호모사피엔스'에선 인류를 대표하는 유일한 종으로 남은 호모사피엔스의 발자취를 쫓아간다. 샤머니즘을 발견하고 예술을 습득해가는 과정이 눈길을 끈다. 또 농경 생활을 시작하며 가축을 기르고 마을을 형성하는 과정이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진다.

그래도 1편과 2편의 출발선이 동일하진 않다. 1편에선 진화론의 맹점과 인류 발전의 단절점을 포착한다. 반면 2편은 진화론적 입장에 기반, 인류의 변화를 따라간다. 창조론과 진화론,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다. 호모사피엔스는 지구의 기후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생존법을 익혀 왔다. 지금도 계속되는 환경 파괴와 새로운 질병, 기후 변화의 틈새에서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인류 오디세이'에는 인류의 미래를 과거를 통해 성찰해보자는 취지도 담겨 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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