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DN, 인도 전력 현대화 사업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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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한전KDN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전력 현대화 사업(R-APDRP)을 수주했다.

한전 KDN은 12일 인도 케랄라 주정부와 전력 현대화 1단계 사업의 시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도 전력 현대화 사업은 35%에 이르는 전력 손실률을 15% 수준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중앙정부가 주관하고 25개 자치주가 자체적으로 발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2017년까지 3단계로 나눠 모두 12조원이 투자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전력 손실률(4%)이 가장 낮은 시스템을 쓰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이 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해 왔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 정보기술(IT) 부문 자회사인 한전KDN이 수주한 사업은 1단계 사업 중 케랄라 주정부가 발주한 것이다. 전기 도난(盜電)을 막고, 수금률을 높이기 위한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으로 모두 600억원 규모다. 한전KDN은 다른 지자체의 1단계 사업 경쟁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또 원격감시·제어시스템을 도입하는 2단계 사업과 배전설비 현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3단계 사업에도 참여해 모두 5조원 규모의 사업권을 따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사업은 규모도 크지만 이제 사업 모델을 찾는 단계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인도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조절하는 스마트그리드는 안정적인 송배전 설비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 사업으로 한국형 모델이 보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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