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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김정일 전사의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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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반 김정일 운동을 하는 전사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9일 결성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의 김성민 대표는 이를 처음으로 중앙일보에 제공했다.김 대표는 “통화 상대방은 현역 고위 전사”라며 “작전과 관련된 구체적인 부분은 삭제했다”고 말했다.

녹취에서 현역 고위 군 간부인 이 전사는 울음을 삼키면서 “내가 너한테 마지막까지 밟혀 죽겠냐”며 김정일에 대한 투쟁을 다짐했다. 그는 또 “너(김정일)한테 배운 능력이 있으니까”라며 복수 능력이 있음을 과시하면서 “내 가족이 있을 때는 이 길을 생각도 못했지만 모든 것을 다 빼앗긴 후에야 ‘이건 아니구나’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을 다 키워놨다. 그러나 지금 작전하고 있는 것이나 돌격대가 돼서 교란시키는 것이거나 연결이 안돼 있다”며 “남한에서 활동 지원 받는 것을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호소했다.

안성규 기자 askme@naver.com

이하 녹취 전문이다.

그 조직을 다 키워놨다가 한국가서 내가 무슨일을 하겠습니까. 내가.
지금 한국에 가서 내 몸 피하는 것보다...
지금 작전하고 있는 것이나
내부적으로 우리가 돌격대가 돼서 교란시키는 것이나
연결이 안되어 있다는 거에요 지금.
그러니까 내가 목숨을 바치면은 먼 훗날의 우리 운명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는 거에요 지금.
이게 제일 그 일하는 과정에…정말 포기해버리고도 싶었던 사연 중의 하나구요 이게.
암만 김정일이하고 심리전을 하고 뭐 계책을 꾸민다고 해도
그때그때 소식을 생중계 형태 같은 식으로 우리가 돌리치지 않으면은
김정일이 같은 건 뭐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는 새끼거든 그 새끼는.
가장 큰 그 위력이 뭐겠습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조직이 돌격대가 돼가지고 ‘춘천으로 이동하라..’그 즉시로 이동
지금 우리가 중국에 파견된 것(애?) 들이 지시에 따라 요녕성으로 이동 할 것 데.
그런 식으로 활동..이 필요한 거지.
그걸 좀 연구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김정일이란게 야금야금 뒤통수 치고 돌아가야지
아. 우리가 뭐 총을 가진 부대가 있습니까, 뭐 강력한 후방기지가 있습니까
내 겉은 애들 몽땅 건사하기 힘든 애들인데.
그런 애들을 운영해가지고 우리 뜻을 피려나가려니까..
난 지금 하루에 열번도 더 울고 살아요 나는..
미안합니다 이거....
(어려워도 할 건 하고 해야하니까)
난 정말 이 세상에 혈육이 남아있지 않은 사람이에요
내 가족이 하나라도 붙어 있을 때는 이 길을 생각도 못했어요
나한테 모아둔 것을 다 빼앗긴 다음에야
‘내가 아.. 이건 아니로구나..
내가 이제 참 얼마 살겠다고 내가…너한테..마지막까지.밟혀 죽겠냐.
나도 너한테 배운 능력이 있으니까.
내가 몰라서 그랬지 내가.
눈만 뜨면은 내가 누구보다 똑똑한 데가 많으니까…
이 새끼가 나하고 맞짱 떠 보자고… 하고 시작했던게
굶어죽을 뻔 한거 몇번이고 얼어죽을 뻔 한거 몇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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