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분양가의 70~80% 수준인 아파트 팔고 집 넓혀가고 싶은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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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Q 경기도 판교에 사는 박모(50)씨.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로 전업주부인 부인과 두 자녀를 키우고 있다. 보유자산은 7억원대 부동산과 1억원가량의 금융자산이 전부다. 박씨는 수년 전 분양받은 용인의 33평형 아파트를 팔고 전세금을 합쳐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분양 직후부터 가격이 하락해 지금은 분양가의 70∼80%선에 불과한 데다 그나마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다. 박씨는 아파트 평수를 넓혀 이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다가오는 노후를 위해 금융자산은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문의해 왔다.

A 박씨는 은퇴 고민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전문직 종사자다. 앞으로 일반 월급쟁이보다 적어도 10년은 더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노후준비를 해놓은 게 별로 없다. 진작부터 서둘렀어야 했다. 게다가 의사는 퇴직금도 없다. 그렇다고 돌파구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지금부터라도 연금가입 규모를 늘려 나가고 은퇴 시점도 최대한 늦추자. 자녀교육 등 지출요인이 상당부분 없어진 뒤부터 연금불입의 고삐를 바짝 당긴다면 노후자금은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평수를 넓혀 이사 가는 문제도 재고해야 할 것 같다. 이사 목적이 불분명하고, 더구나 용인 아파트의 매각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전세금 차액으로 임대 부동산 사라=박씨네는 자녀의 학교와 병원이 가까운 판교에서 전세를 살고 있다. 이사 문제는 용인과 판교 지역을 포함한 전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 보수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 시장 침체기에 집을 옮기는 것은 이사 비용 등 소모성 경비지출만 늘어나므로 당분간 관망하는 게 답이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인 둘째 자녀가 졸업해 자녀교육이 끝나는 3년 후엔 용인 아파트로 이주해 일정기간 거주하면서 평수 넓히기를 실행에 옮기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판교 전셋집에서 용인의 자기 집으로 이사하면 1억6000만원의 전세금 차액이 생긴다. 이 돈으로 역세권이나 주상혼합지역 상권에서 매달 60만원가량 임대료가 나오는 임대용 부동산을 사길 권한다. 박씨네에 알맞은 아파트 평수는 일반적 선호 면적인 전용 130㎡가 적당할 것 같다.

◆노후에 월 200만원 나오게 하려면=박씨 부부는 준비된 연금이 별로 없다.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연금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우선 생활비와 현재 매달 70만원씩 붓고 있는 적립식 펀드적립액 등을 줄여 100만원을 마련한 다음 변액연금에 가입해 노후자금용으로 불려가길 바란다. 매달 100만원씩 변액연금에 10년간 불입하면 수익률 연 8% 기준 65세엔 2억1000만원의 목돈이 만들어진다. 이때부터 85세까지 매달 110만원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액수로는 노후생활비에 턱없이 부족하다. 매달 최소한 200만원은 저축해야 65세부터 200만원씩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 자녀가 졸업한 후 현재 140만원가량 들어가는 교육비를 연금으로 적립해 간다면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예금은 수익상품으로 갈아타야=박씨네는 소득에 비해 금융자산이 너무 적고 그 운용도 지나치게 안정적이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앞으로 10년 이상 수입이 발생할 것이므로 재무구조를 체계적으로 바꿔나가는 게 좋겠다. 박씨가 투자에 관심이 있으므로 안정성 위주의 자산운용에서 벗어나 일정부분은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 4%의 은행예금에 넣어둔 전 직장 퇴직금 1억원은 ELS·브라질 채권·글로벌채권펀드·은행신탁상품 등으로 적절히 배분해 굴린다면 연 6~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박씨네의 경우 보험가입 연령으론 많은 나이여서 보험가입이 제한될 수 있고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이미 가입한 보험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명수 기자

◆이번 주 자문단=백미경 하나은행 정자중앙지점장, 이용광 메트라이프생명 B&B지점장, 김태훈 더브릭스 개발사업부 이사, 강경탁 미래에셋증권 리테일기획팀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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