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해진 한반도 … 해빙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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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모함 서해 파견 문제 등으로 정면 대립해 온 미국과 중국이 대화를 재개했다.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토머스 도닐런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5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서머스 일행은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미 등 현안을 논의했다. 후 주석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대표단을 접견하고 “중·미 양국이 대화와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전했다. 앞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과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만나 내년 1월 후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과 군사교류 재개에 합의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방북 이후 활동이 뜸하던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동북아 순방에 나선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12일부터 16일까지 한국·일본·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성 김 북핵 6자회담 특사,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이 보즈워스 특별대표와 동행한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6자회담 핵심 파트너 국가들과 향후 적절한 다음 단계 조치가 무엇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우리가 계속 밝혀왔듯이 앞으로의 진전을 위해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은 북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대북 쌀 지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그러나 지원 규모에 대해 “천안함 사태 이후 5·24 조치 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북한에 대규모 쌀 지원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한적이 제의한 100억원 한도 내에서 검토 중”이라며 “(적십자 인도지원이 아닌) 정부 차원에서 대규모 식량 지원을 검토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현 장관은 “북한이 요청하는 쌀·시멘트·중장비를 주는 것이 ‘천안함 출구전략’이 아니냐”는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의 질의에 “지금 천안함 출구전략을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 현재까지 정부의 대북 정책은 변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콩=최상연·정용환 특파원,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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