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5위까지 4점 차, 점쟁이도 헷갈릴 K-리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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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 행진 중인 수원의 윤성효 감독

◆한결같이 “목표는 최소 2위”=제주는 4일 홈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한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현대에 2-1로 역전승했다. 3연승의 제주는 승점 40점 고지에 선착하며 성남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4일 만에 되찾았다. 선두라고 기뻐할 여유도 없다. 5위 경남과의 승점 차가 4점에 불과하다. 이날 홈에서 광주 상무를 3-0으로 깬 FC서울이 승점 39점으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성남(승점 38점)과 전북 현대(승점 37점)도 선두를 호시탐탐 노린다. 선두권 팀 사령탑들의 얘길 들어보면 목표는 한결같이 “최소한 2위 안에 드는 것”이다. 1, 2위 팀에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포스트시즌 진출 안정권에 든 것 같은 선두권 팀들이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는 이유다.

◆무서운 수원, 기세는 어디까지=전반기 바닥권을 헤맸던 수원 삼성이 마침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은 4일 강원 FC와 원정경기에서 호세 모따, 다카하라 나오히로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후반기 첫날 순위가 최하위(15위·승점 7점)였던 수원은 윤성효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9경기에서 무패(7승2무) 행진 중이다. 수원의 최근 상승세라면 선두권 지형까지 흔들 전망이다. 실제로 선두권팀 사령탑들은 수원을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로 꼽는다. 반면 전반기를 1위로 마쳤던 울산은 후반기 들어 5경기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2무3패) 7위로 내려앉았다.

◆순위 싸움 승자는 내게 물어봐=K-리그 사령탑으로 3년 만에 돌아온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부임 첫 경기에서 팀의 연패를 끊었다. 인천은 4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5연패의 사슬을 푼 귀한 ‘무승부’다. 허 감독이 팀을 조련한 지 며칠 안 됐지만 5경기 동안 16골(경기당 3.2실점)을 내줬던 조직력이 안정감을 찾았다. 분위기를 일신한 인천은 순위 싸움으로 갈 길 먼 중상위권팀들의 발목을 잡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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