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여성, 관절이 위험하다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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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지나면 힘줄 탄력 잃어 잘 찢어져

관절에 퇴행 변화가 오는 중년에는 항상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중앙포토]

50대에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 이렇게 생각하고 방치하다간 평생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오십견의 의학적 용어는 동결견. 어깨 관절 주위의 인대와 관절낭이 퇴행하면서 강직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원인이다. 50대에 잘 생기긴 하지만 요즘엔 회전근개파열 환자에 순위가 밀렸다.

실제 중년여성에서 발생하는 어깨 통증의 68% 정도는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파열 환자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팀이 2008년 8월부터 2년간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1만6942여 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오십견 환자는 11%, 석회화건염 환자는 6%에 불과해 회전근개질환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 다발을 말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힘줄이나 점액낭·활액막에 염증이 생긴다. 작은 손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넓어져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진다. 특히 힘줄은 40세가 지나면 탄력을 잃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진다.

회전근개가 파열된 초기에는 팔을 위로 들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아프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오십견과 구별하는 것.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 팔을 올리기 힘들다.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통증이 있어도 팔을 올릴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성창훈 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을 오래 방치하면 파열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 지방으로 변성되고, 심하면 힘줄 내부에서 재파열돼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통해 파열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진단받아 조기치료를 받아야 한다.

자신의 혈액 이용 PRP요법 해볼만

통증 완화에는 체외충격파를 이용한다. 힘줄에 고에너지 충격을 줌으로써 기능 회복에 80% 정도의 효과를 보인다.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시간이 20분 안팎이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경미한 부분파열만 진행된 경우에는 PRP주사요법을 권한다. 우리 몸에서 응집·치유 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PRP를 손상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PRP에는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콜라겐·하이알루론산 생산을 돕고, 상피세포 성장 촉진·혈관 신생·상처 치유 등을 촉진한다. 농축 분리된 PRP를 아픈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보통 주 3회 주사한다. 어깨관절센터 김성훈 부원장은“PRP주사는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며 성장인자를 이용해 조직의 치유를 유발하는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

수술은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으로

수술 외에 방법이 없는 회전근개 파열과 같은 질환은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한다. 관절내시경은 피부에 4~8㎜의 구멍만 내고 초소형 카메라를 통해 관절을 직접 본다. 정확한 진단(관절내시경으로는 CT나 MRI로 파악하기 힘든 병의 진행 상태도 정확하게 진단)은 물론이며, 동시에 수술도 가능하다. 절개 부위가 작고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이 적기 때문에 입원기간이 짧고, 수술 뒤 회복도 빠르다. 물론 그런 만큼 치료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어깨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물리치료와 일정시간 경과 후 어깨힘줄 강화를 위해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힘줄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에 맞도록 운동 종목과 운동량을 조절하고, 무리한 근육운동을 삼간다.

어깨에 좋은 스트레칭

1 팔을 최대한 올려 만세하기 (최대한 올린 자세에서 10초간 유지)

2 양 손을 머리 뒤에서 깍지끼고 팔꿈치를 최대한 벌린다 (10초간 유지)

3 양 손을 허리 뒤에서 잡고 최대한 등 뒤로 올린다

4 어깨 으쓱하기 (이때 2㎏ 되는 아령을 잡고 하면 좋다)

5 벽에 손 짚고 팔굽혀펴기

6 의자 손잡이 잡고 일어나기

각 동작을 10회 반복, 5회 시행. 1회 운동시간은 6분. 하루 총운동시간은 20~30분.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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