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행정가 이종덕(1935.1.21~)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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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호 10면

일본 오사카 출생. 연세대 사학과 졸업. 1963년부터 83년까지 20년간 문화공보부에서 근무하며 공연예술 부문에서 뼈가 굵었다. 88서울예술단 단장(89~93), 예술의전당 사장(95~98), 세종문화회관 사장(99~2002)을 역임했고 2004년부터 성남아트센터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전국문예회관연합회·아태지역 아트센터연합회 등을 창립해 국내외적으로 문화예술의 교류 발전을 도모했다. 옥관문화훈장(94)·보관문화훈장(2009) 등 수상. 저서로 『내 삶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졌다』(2004)가 있다.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등 하고 돌아온 정명훈에게 오픈카가 제공됐다. 덕분에 정명훈은 김포공항부터 시청 앞까지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카퍼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당시 한국일보 장기영 사장에게 부탁해 오픈카를 빌려 온 사람이 문화공보부 이종덕 사무관이었다. 그는 예술을 전공한 사람보다 더 앞서 가는 기획으로 예술 대중화에 앞장서 온 예술행정의 달인이다. 그의 주변엔 늘 문화예술인들로 북적인다. 겸손과 의리의 리더십 덕분이다.
무대 공연 사진을 찍으려면 극장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종덕 사장은 공연 사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다. 세종문화회관 초대 사장 시절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던 예술가들의 사진을 내게서 구입했다. 덕분에 내가 찍은 당대 최고의 유명 지휘자·음악가·무용가의 사진이 세종문화회관에 걸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의 삶은 무대 뒤에서, 나의 삶은 무대 앞에서 이뤄진다. 그가 무대 뒤를 떠난다면 나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듯 외로워 무대 앞을 지키기 힘들 것만 같다.

[PORTRAIT ESSAY] 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 대상 수상.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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