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강한 삼성화재 훨씬 세진 현대캐피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프로배구 원년인 올해 배구 판도가 바뀔 조짐이다. 남자부에서는 V-투어(수퍼리그) 8연패 팀 삼성화재의 아성에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도전이 거세다. 여자부 5연패 팀 현대건설의 퇴조도 감지된다.

▶ 현대캐피탈의 오른쪽 공격수 후인정(左)이 삼성화재 이형두의 블로킹을 피해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용인=연합]

30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 V-리그 시범대회 최종일 남자부 결승전에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그러나 쉽게 이기지는 못했다. 첫 세트를 따내 기세를 올린 현대는 잘 뛰던 후인정을 2세트부터 쓰지 않았다. 다음달 프로 개막전에 대비한 '연막'일 거라는 게 삼성 신치용 감독의 말이다. 현대는 레프트 장영기가 특히 좋아졌고,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센터 신경수의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이날 팀 내 최고 득점(17점)을 올렸다. 삼성도 베테랑인 김세진.신진식.김상우를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고루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배구인들은 "두 팀이 프로리그에서 정면 승부할 경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다.

대한항공도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다음달 대졸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 2번 지명권 행사가 가능해 신영수(한양대) 등 특급 선수 2명이 합류하면 전력이 급상승할 전망이다.

여자부에서는 KT&G와 도로공사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KT&G는 이날 흥국생명을 3-0으로 누르고 3승1패로 우승했다. 도로공사는 KT&G와 승패가 같았지만 세트 득실에서 뒤져 2위가 됐고, 현대건설은 2승2패로 3위였다. KT&G는 국내 최장신 센터 김세영(1m91cm)의 기량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어깨 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던 라이트 박경낭(1m77cm)의 회복으로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용인=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