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세터 불안에 우왕좌왕 삼성화재 첫 예선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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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시즌 V리그 챔프 삼성화재가 ‘세터 안정화’라는 숙제를 안았다. 삼성화재에 지난달 28일 개막한 IBK기업은행컵은 의미 있는 대회였다. 경기를 조율하는 주전 세터가 바뀌고 맞는 첫 대회였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현대캐피탈에서 박철우를 영입하면서 주전 세터 최태웅을 보상 선수로 내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지난해까지 최태웅의 백업세터였던 유광우(25)를 주전으로 낙점하고 신선호(32)를 세터로 변신시켰다. 신선호는 성균관대 시절까지 세터였지만 삼성화재 입단 뒤로는 줄곧 센터로 뛰었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삼성화재는 29일 우리캐피탈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한 데 이어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전에서도 1-3으로 져 2패로 준결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컵대회가 시작된 이래 삼성화재가 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이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과 경기 전 “유광우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백업이었지만 올 시즌은 자기가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무게를 느끼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결국 삼성화재는 세터진이 40%도 안 되는 토스 성공률을 보인 탓에 경기 내내 끌려다니다 완패했다.

신 감독은 경기 뒤 “세터들이 안정되지 못하다 보니 공격수들도 리듬을 찾지 못했다. 유광우와 신선호 모두 허리를 쓰지 못하고 손으로만 토스를 올려 박철우에게 내주는 백토스가 안 되고 있다. 대표팀 감독으로 차출돼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대한 시간을 투입해 세터들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준결승리그 1차전에서는 흥국생명이 38득점을 올린 김연경의 맹활약을 앞세워 도로공사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수원=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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