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안티에이징 특집 ① 대를 이어 쓰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중앙일보

입력


여성들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대개 어머니의 화장대에서 출발한다. 커다란 거울 앞에 즐비한 알록달록 예쁜 화장품들과 빨간색 립스틱, 향기 좋은 분첩 등. 어린 시절 어머니의 화장대는 보물 창고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그 앞에 앉아 몰래 이것저것 찍어 발라보고 망가트려 혼나기도 하는 과정을 겪으며 딸들은 ‘화장품’에 눈을 뜨고, 자연스레 어머니의 뷰티 케어법이 대물림된다. 안티에이징 케어 역시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모습이 미래 자신의 모습이라는 생각에 어머니의 뷰티 노하우를 배우기도, 혹은 개선하기도 한다. 이는 독자 김명희(61·서초구 서초동사진)씨의 집도 마찬가지였다. 두 딸과 함께하는 김씨 세 모녀의 안티에이징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글=윤경희·이세라·신수연·송정 기자 annie@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최명헌 기자 ok76@joongang.co.kr >


지난 23일 김씨의 집이 북적였다. 시집간 두 딸 우승희(40)·승현(34)씨가 모처럼 친정 나들이를 했기 때문이다. 여자 셋이 모이자 화제는 금방 ‘피부’가 됐다.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승현씨의 말에 큰딸 승희씨는 “지난 여름이 유난히 더워서인지 피부가 탄력을 잃고 처지는 것 같다”며 “오히려 나보다 엄마 피부가 더 건강해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승희씨의 말마따나 실제로 김씨의 피부가 30대, 40대인 딸들보다 더 건강해 보였다. 잡티 없이 깨끗하고 모공도 보이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두 딸의 피붓결이 오히려 거칠고 모공도 커보일 정도였다. 두 딸은 “우린 아버지를 닮아서 그렇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김씨는 건조한 피부 타입으로 피부색과 톤도 균일한데 비해 아버지는 피부 트러블이 많은 심한 지성이었던 것. 때문에 두 딸은 어려서부터 김씨의 피부를 부러워하며 신세한탄을 했었다고 한다. 승희·승현씨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피부만큼은 원망한다”며 웃었다.

그러나 김씨의 피부는 그저 타고난 것만은 아니다. 김씨는 “젊은 시절부터 꼼꼼히 세안하고 저녁에는 에센스와 아이크림을 꼭 바른다”고 말했다. 피부가 건조하다 보니 피부에 영양분과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는 스킨 케어 원칙을 충실히 지켜온 것이다.

이점에는 두 딸도 동의했다. “평소 잘 꾸미지 않는 편이었는데도 저녁이면 항상 꼼꼼히 세안하고 화장품을 발랐어요. 어릴 때는 그냥 신기해 하다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의 화장품을 훔쳐 바르기도 했죠.”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봐온 어머니의 화장품은 에스티 로더 갈색병 에센스다. 승현씨는 “어른이 되고서야 뭔지 알았다”며 “이후 본격적으로 스킨 케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제품에 손이 가더라”고 말했다. 승희씨도 “어머니와 다르게 내 피부는 지성 타입”이라며 “피부 타입은 다르지만 따라하면 피부가 좋아질 것 같아 어머니의 스킨 케어법을 배웠다”고 했다.

두 딸이 각자 화장품을 구입한 것은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승현씨는 신부세트로 샤넬의 ‘울트라 꼬렉씨옹’ 라인을 선물 받았다. 이후 세럼과 아이크림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용한다. “그렇게 피부 좋은 어머니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미리 피부 탄력을 챙겨야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울트라 꼬렉시옹 리프트 세럼을 써요. 바르는 느낌이 가벼우면서 효과도 좋아 지성 타입인 저에게 맞아요.”

승희씨는 탄력 개선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보습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승희씨는 유분이 많은 화장품이 잘 맞지 않아 탄력을 개선하면서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화장품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낮에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피부에 기름기가 돌아 나이트 케어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가 저녁 세안 후 꼼꼼하게 챙겨 바르는 제품은 에스티 로더 갈색병 에센스다. 승희씨는 “자는 동안 세포 재생 케어를 할 수 있으니 간편하기도 해 시간이 모자란 주부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씨의 화장품도 궁금했다. “이제 나는 딸들이 사다주는 걸 써요.(하하)”

[사진설명]헤어=예은·경민 / 메이크업=명아 실장·천인해(이상 라뷰티코아 청담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