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국가 청소년들 용평서 우정쌓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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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겨울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국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2005드림프로그램"이 강원도 용평에서 열리고 있다.

"처음 본 눈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을 볼 수 없는 나라 튀니지 출신 오사마(14)군은 "용평에 오게 될 줄을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열심히 스키 연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튀니지 세네갈 멕시코 등 눈이 없는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포함, 26개 나라 110명의 청소년이 25일 오후 강원도 용평을 찾았다. 강원도가 전액(6억9000만원)을 지원해 마련한 '2005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다.

오리엔테이션과 환영식 등으로 첫날을 보낸 이들은 26일부터 2월4일까지 스키(알파인, 스노보드)는 용평리조트에서, 빙상(스피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은 강릉빙상장에서 훈련을 받는다. 훈련을 마치면 그동안 익힌 실력을 겨루는 챌린저대회도 열린다.

드림프로그램은 기후 등 여러 가지 여건으로 겨울 스포츠를 하기 어려운 나라 청소년을 초청, 겨울 스포츠를 보급해 더 많은 나라가 겨울 스포츠대회에 참가하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 2010 겨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강원도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제안했고 지난해 2월 성공적으로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올해로 두 번째 열린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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