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진 4관왕, 대호 7관왕 안심은 일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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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차우찬(왼쪽)과 박석민

삼성의 투타 듀오가 두 ‘괴물’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까.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개인 타이틀 경쟁은 투수부문은 류현진(한화), 타자부문은 이대호(롯데)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9일 현재 류현진은 투수 6개 타이틀 중 구원투수 몫인 세이브·홀드를 제외한 4개 부문(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호 역시 타격 8개 부문 가운데 도루와 출루율을 뺀 6개(타율·홈런·타점·득점·안타·장타율) 타이틀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제 관심은 누가 이들의 독식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쏠린다.

◆차우찬 ‘2승만 보태면’=류현진은 다승 부문에서 16승으로 2위 김광현(SK·15승)에게 1승 앞서 있다. 둘 다 네 차례 정도 선발 등판을 남겨두고 있어 류현진은 적어도 공동 다승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평균자책점(1.77)과 탈삼진(184개)에서는 경쟁자와 격차가 커 수상이 확정적이다.

그런데 승률 부문에서 최근 변수가 등장했다. 현재까진 류현진이 0.800(16승4패)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삼성 차우찬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차우찬은 8승1패로 승률이 0.889이지만 10승 이상 투수만을 대상으로 하는 승률 부문 규정에 따라 아직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우찬이 남은 기간 2승을 보태 10승을 채운다면 단번에 류현진을 제치고 승률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차우찬은 지난 28일 LG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하는 등 최근 8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류현진을 위협하고 있다.

◆박석민 ‘출루율만큼은’=이대호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7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까지 한 시즌 최다 타이틀 수상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등의 5관왕이었다. 팀에는 불행이지만 이대호는 동료 홍성흔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타점과 안타·득점 부문에서도 1위로 올라서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7관왕 위업까지는 고비 하나가 더 남아 있다. 바로 출루율이다. 이 부문 경쟁자 역시 삼성의 박석민이다. 29일 현재 박석민이 0.43782로 1위, 이대호가 0.43775로 2위에 올라 있다. 매 경기 안타 하나, 볼넷 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격차다.

이대호의 7관왕 여부는 롯데의 사상 첫 타격 전관왕 달성과도 연결돼 있다. 롯데는 도루 부문에서 김주찬(49개)이 이대형(LG·48개)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며 어느 팀도 이루지 못한 타격 전 부문 석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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