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주간 전망] 쉬고 싶은 SK, 쉬지 못하는 한 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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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제부턴 특정 팀과의 3연전이 아니라 한 경기 또는 2~3연전을 치르고 곧바로 이동한다. 경기를 많이 치른 팀은 중간에 휴식일이 있는 반면 경기가 많은 팀은 상대적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잔여 일정에서도 관심사는 SK와 삼성의 1위 싸움이다. 두 팀의 승차가 두 경기로 좁혀져 있는 데다 남은 경기수에서 극과 극의 상황이라 더욱 흥미롭다. 선두 SK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4경기를 남겨뒀고, 2위 삼성은 18경기로 가장 적다.

야구 전문가들은 “잔여 경기가 적으면 좋은 투수들의 집중 투입이 가능하다. 반대로 남은 경기가 많으면 휴식은 없지만 그만큼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남은 경기 수가 SK보다 적어 우리가 1위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두 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승리할 기회가 많은 SK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지난해에도 SK는 시즌 막판 경기 수가 많이 남았음에도 파죽의 19연승 행진을 벌였다.

삼성도 경기 수가 적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확실한 원투펀치인 장원삼과 차우찬을 약팀과의 경기에 집중 투입할 수 있다. 중간에 휴식일이 많아 막강 불펜진을 한 경기에 모두 기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롯데도 시즌 막판 잔여 경기가 가장 적은 상황에서 5위 삼성의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조정훈·송승준·장원준 등 세 명의 선발로테이션으로 6연승을 달리며 4위를 확정지은 바 있다.

SK는 이번 주 휴식 없이 넥센·KIA·롯데와 두 경기씩 붙는다. 4강 싸움을 하는 KIA와 롯데를 만나 쉽지 않은 일정이다. 삼성은 24~25일 쉬고 두산과 한 경기, LG와 3연전을 하는 여유로운 일정이다.

한편 4위 롯데와 5위 KIA는 나란히 21경기씩을 남겨뒀다. 두 팀의 승차가 6경기로 벌어져 있어 KIA는 롯데와 남은 세 경기(24일, 9월 2~3일)를 모두 이겨야 추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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