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 에디터가 추천하는 8월의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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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극열전 <너와 함께라면> 7월 23일~10월 31일 대학로문화공간 이다1관, 02-766-6007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마니아 층을 만들어낸 미타니 코우키의 신작. “아놔… 내 딸이 데려온 남자친구가 알고 보니 40살 연상인 일흔의 노신사!” 엄마가 충격 받아 쓰러질까 걱정돼 시작된 거짓말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져가는데…. 독특한 상황 설정 속에서 벌어지는 요절복통 코미디. 3년간의 공백을 가졌던 이세은의 첫 무대 데뷔작이기도 하다.


2 연극 <하얀앵두> 8월 4~29일,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 02-708-5001
“우지 마라. 꽃이 지민서 우는 거 봤나? 괘니 사름이 우는 기래.” “몸떼이 가진 것드른 마카 설웁제. 마카 설워서 이래 서루 만내 가지고 찌지구 뽁구 하는 기래.” 투박한 대사들 사이로 배어든 삶에 대한 세심한 성찰과 상상력. ‘배삼식’이라는 동시대 또 한 명의 걸출한 작가를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듯.


3 음악극 <베로나의 두 신사> 7월 17일~8월 28일,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 1544-1555
셰익스피어 원작의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답게 곳곳에 숨어 있는 셰익스피어 시대의 시적이고 낭만적인 ‘고어’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감미로운 대사를 찾아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특히 두 주인공 발렌타인과 프로튜스 역에 김호영과 이율이라는 뮤지컬계의 차세대 기대주들이 자리 잡고 있어 또 한 번 기대감을 자아내는 작품.


4 뮤지컬 <톡식 히어로> 8월 14일~10월 10일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 02-501-7888 환경학자를 꿈꾸던 ‘왕따’ 청년 멜빈은 어느 날, 부패한 시장의 음모로 ‘유독성’ 물질에 빠지게 되고 만다. 하지만 죽지 않고 돌연변이 녹색 몬스터로 돌아온 멜빈 권력과 환경오염에 맞서 싸우고, 시민들은 그를 ‘톡식 히어로’라 부르는데. 발랄한 코미디 속에 묵직한 주제의식까지 담은 발칙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초연. 간만에 무대로 돌아온 오만석, 팜므 파탈 여시장으로 변신한 홍지민의 모습이 이채롭다.

기획_안규림
슈어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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