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새뚝이]5.과학기술-우주로 솟구친 과학韓國의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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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해 우리는 액체추진 로켓의 시험발사에 성공,우주 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형질전환 복제 돼지를 탄생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지방대의 한 교수는 6년간 국가연구비를 타는 데 번번이 좌절하는 가운데서도 연구에 매진, 암 정복의 가능성을 넓힌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올 한해 한국 과학계를 밝힌 인물들과 그 업적을 되돌아본다.

편집자

국산 우주개발 로켓 발사의 주역 : 채연석 박사

지난달 말 서해안 ○○기지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우주개발용 로켓이 불꽃을 뿜었을 때, 그의 꿈도 함께 솟아올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채연석(52) 박사. 그가 주도해 개발한 액체추진 과학로켓의 시험 발사 성공 때문에 한국은 미래의 우주선진국으로 세계의 인정을 받게 됐다.액체추진 로켓은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을 쏘아올리기 위한 필수 도구. 우리나라가 이를 시험 발사할 때 선진국 언론은 우주산업 경쟁자로서 '한국 경계령'을 내릴 정도였다. 채박사는 어릴 때부터 오직 '로켓'이라는 한우물을 팠다. 고교 시절 직접 만든 소형 로켓이 잘못 터지는 바람에 고막을 다치기도 했다.

지난달 시험발사에서는 높이 42.7㎞까지 올라갔다. 다음 목표는 2005년에 고도 수백㎞에서 도는 인공위성을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리는 것. 그는 로켓 발사 성공 뒤 항공우주연구원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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