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7조 투자한다 "경쟁력 확보" R&D 올해보다 24%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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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LG그룹은 내년에 연구개발(R&D)과 시설부문에 모두 7조4천억원을 투자하고, 1백20조원의 매출액을 달성키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해 26일 발표했다.

이 목표치는 올해보다 투자는 3%, 매출은 7% 늘어난 것이다. LG는 또 내년 경상이익은 올해보다 6% 늘어난 5조3천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LG는 특히 내년 투자와 관련, R&D 부문에 올해보다 24% 늘어난 2조6천억원을 투입키로 했으나 시설투자는 4조8천억원으로 6% 줄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내년 투자전략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투자의 경우 '승부산업 집중투자'전략에 따라 투자액의 80%인 2조1천억원을 ▶디지털 디스플레이▶차세대 이동통신▶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등에 쓰기로 했다.

특히 디지털 TV와 PDP·LCD 등 디지털 화면장치(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이통통신 단말기에 가장 많은 1조4천억원을 투자한다.

또 2천7백억원이 투자되는 화학·생명과학 분야에선 2차전지·편광판과 항암제·항감염제 등 신약개발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반면 2조원 규모의 5세대 TFT-LCD 생산라인 신설 투자(1차)가 올해 마무리되면서 내년 시설투자는 다소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내년에도 2조2천억원을 들여 5세대 TFT-LCD 공장과 PDP 공장을 하나씩 더 짓기로 하는 등 승부산업에 대한 시설투자는 계속하기로 했다.

LG는 또 내년 1백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가전제품, 차세대 이동통신 단말기, 고부가 석유화학 및 정보전자 소재 등의 부문에서 신제품을 경쟁업체보다 앞서 출시하고 ▶최고급 가전제품과 휴대전화의 수출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을 중국 투자와 시장점유율 확대에 전력하는 원년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최근 전자부문 종합 R&D센터를 중국에 세운 데 이어 내년에는 CDMA단말기·에어컨·냉장고 생산라인 증설에 2억달러를 투자해 이 분야에서 중국시장 점유율 3위를 굳히기로 했다.

화학 분야에선 중국 내 PVC공장과 ABS수지공장 생산능력을 2005년까지 지금의 두배 이상으로 늘려 중국 시장 1위로 올라설 계획이다.

LG 정상국 부사장은 "내년에는 세계시장 확대에 경영 역량을 모아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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