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어뢰 파편의 행방은]Q:쌍끌이 그물로 왜 어뢰 파편은 못찾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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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호 10면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의 모습. 전장 7.35m인데 앞 부분은 탐지장치(seeker)가 있다. 그 뒤에 폭약-배터리-추진체 순이다. 추진체 외엔 다 알루미늄 재질로 폭발하면 시커는 녹고, 배터리 부분도 거의 녹거나 아주 작은 파편으로 쪼개져 해류에 쓸려간다는 설명이다.

Q=합조단 조사 가운데 파편이 없다는 문제가 지적된다. 어뢰가 폭발했으면 당연히 파편과 부품이 남고 또 근접 폭발했다면 수많은 금속 조각이 천안함 선체에 박히거나 자국을 남겼을 것이다. 두 교수뿐 아니라 박선원 연구원도 지적한다. 그런데 합조단은 달랑 어뢰 추진체만 찾아냈다. 파편과 부품이 천안함에서도, 어뢰 추진체가 발견된 주변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면 어뢰 폭발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추진체 뺀 나머지 부분은 폭발 때 거의 녹아

▶윤종성=나는 과학수사분야를 담당했다. 시뮬레이션 전문가인 미 엔켈스 제독에게 물었더니 ‘폭약 성분 채취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금속 성분도 프로펠러 조각 정도를 회수할까 그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어뢰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돼 있는데 그게 다 분해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우리는 폭약 성분을 채취하기 위해 배를 거즈로 다 닦았다. 그래서 폭약 성분이 나왔다. 어뢰 폭발 지점이 좌현 3m, 가스 터빈 격벽에서 4.7m인데 가스 터빈과 함수에서 아주 가까운 부분에서만 폭약 성분이 나왔다. 금속 성분도 찾아냈지만 동일 성분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그리고 그런 주장은 이승헌 교수가 접촉 폭발이나 비접촉 폭발을 구분 못하고 착각한 것이다. 수류탄을 던지거나 포를 쏘면 불이 나고 파편 튀니까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충격파와 버블에 의해 폭발된 것이라 그런 게 없다.

Q=그래도 5월 15일 단 한 번의 쌍끌이 어선 투망으로 어뢰는 30분 만에 건졌는데 다른 파편은 전혀 건지지 못했다면 누가 믿겠나.
▶이재명=육상 폭발과 수중 폭발을 자꾸 혼동하는 것이다. 폭탄이 터지면 탄두 부분과 외피는 녹아 없어지고 나머지는 앞뒤로 튄다. 터지면 폭약과 가까운 시커(seeker)가 있는 앞부분은 녹고 배터리 부분과 프로펠러는 뒤로 밀렸을 것이다. 앞부분은 고온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이전의 어뢰 실험에도 그랬다. 그래서 우리도 이번 인양 때 한 250㎏ 남아 있을 것으로 봤다. 프로펠러는 30m 뒤로 밀려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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