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실습 통해 적성확인 후 채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17면

패밀리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직률은 생각보다 매우 높다. 얼핏 보기엔 우아한 듯하지만 녹록지 않은 근무 강도 때문이다. 호기심이나 의욕만 갖고 도전한 신입사원 중 3분의 1 정도는 6개월 안에 그만둔다.업체들 역시 높은 이직률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스카이락·빕스 등 패밀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이 새로운 직원 채용 방식으로 이직률을 크게 낮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매장 실습'절차 과정이다.인사관리 기법 중 '행동사건면접(Behavior Event Interview)'을 외식업에 맞게 적용한 것. 한마디로 신입 사원을 뽑을 때 업종에 적합한 지원자인지를 미리 따져보는 사전 테스트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보통'서류 전형-인터뷰'로 이어지는 2단계 선발 전형 중간에 현장 실습의 절차를 끼워넣었다.

서류 전형 합격자들을 집과 가까운 매장에 2∼3일간 배치해 똑같이 일을 시킨뒤,지원자의 만족도나 업무스타일 등을 평가해 2차 합격자를 가려내는 것.

입사지원자들이 실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문을 받고 메뉴를 안내하는 등 고객을 직접 대하는 일 대신 식기세척이나 청소, 또는 고객에게 간단한 인사 및 테이블 세팅 등 정식 직원들을 도와주는 업무를 주로 맡긴다.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CJ 푸드빌은 새로운 전형 과정을 도입하면서 이직률이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이 선발 방식 도입 이후 입사한 직원 중 퇴사율은 10%를 밑돌고 있다.

이 회사 인사 담당 김회봉 팀장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적성과 가치관에 가장 잘 맞는 기업을 찾는 것"이라며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은 서비스업이니만큼 서비스 정신이 강조되며 적극성이 요구되는 직종이어서 적성을 확인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표재용 기자

pjyg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