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눈의 여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눈의 여왕

안데르센 원작, 김서정 글, 키릴 첼루슈킨 그림

웅진, 40쪽, 8500원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는 국내에서도 전집이 나올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다. 이 작품도 그 중의 하나다. 옛날 악마의 거울이 깨진 조각이 눈에 박힌 카이는 눈의 여왕의 성으로 끌려가 버리고 그 친구 게르다는 온갖 역경을 겪으며 카이를 찾아 헤맨다.

마침내 게르다는 카이를 만나 여왕의 호위병들과 싸움 끝에 사랑의 힘으로 승리하고 카이의 거울 조각도 빠져 나온다. 마치 서사시처럼 장대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죄에서 인간을 구해주는 기독교적 메시지를 담았다고 해석된다.

이 그림책의 특징은 우리 아동문학가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원작을 재해석하고 러시아 화가가 환상적인 그림으로 작품 분위기를 살려냈다는 점이다. 특히 눈의 여왕으로 상징되는 '흰 빛'과 장미꽃으로 상징되는 '붉은 빛'을 적절히 대비시켜 '죄와 구원'이 대결하는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김성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