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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표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19일은 투표하는 날-. 제16대 대통령 선거일을 앞둔 18일 전국에서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중앙일보와 함께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여온 공명선거실천 시민운동협의회(공선협)는 "예년에 비해 깨끗한 선거전이 진행된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유권자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공선협은 택시기사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선거 도우미단'을 발족, 선거 당일 독거노인·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의 투표를 돕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번 대선이 21세기 우리나라를 이끌 첫 지도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라며 "후보간 정책 차이가 어느 정도 분명하므로 유권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생각에 맞는 후보에게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대선유권자연대도 서울 종로에서 '낡은 정치 뛰어넘기''투표 열기 불어넣기'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퍼포먼스를 했다.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시내 대학에는 '12·19 투표 참여는 희망 만들기'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와 대자보가 수십장씩 내걸렸다. 경희대 총학생회 간부 50명은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인 오전 7시30분과 오후 6시, 두차례에 걸쳐 인근 지하철역에서 투표 참여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방 출신 학생 1백여명은 이날 오후 서강대에 집결, 한 시민단체가 마련한 '투표 귀향버스'를 타고 투표 참여를 위해 고향으로 향했다. 고향인 부산에 가기 위해 이 버스를 탄 백호범(20·외국어대 정외1)씨는 "기말고사가 끝나지 않아 귀향을 망설였지만 오가는 버스 안에서 공부를 하더라도 투표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를 실시하는 직장이 늘어나면서 공휴일인 19일에 이어 20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4박5일간의 연휴가 된다. 하지만 투표를 하고 연휴를 즐겨려는 사람들이 많아 주요 고속도로의 교통상태는 예상보다 원활했다.

이날 오후까지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16만여대로 평소 주말(20만여대)보다 적었다. 전국의 스키장·리조트·온천 등의 숙박시설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 무주리조트 관계자는 "17,20일에는 1백%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지만 18일과 19일에는 방이 남아돌고 있다"면서 "과거 선거 때와는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음' 등 네티즌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투표하여 권리찾자''꼭 투표합시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랐다. 인터넷 상에서 선거참여 운동을 벌여온 '2030 유권자 네트워크'의 홈페이지에도 접속이 폭주했다.

남궁욱·윤혜신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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