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 실력은 국내 최고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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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특허청이 주최한 제1회 전국 대학 발명동아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천대학 세종대왕팀 백승곤(白承坤·24·정보통신과2)회장은 "발명에 관한 한 우리 학교가 최고 명문"이라고 말했다.

동아리 세종대왕의 회원은 모두 9명. 1학년 2명을 제외하곤 전원 공고 출신이다. 인문계 고교에 진학할 성적이 되지 않아 마지못해 선택한 학교였다.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군 복무부터 마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 학교에 다니면서 전도가 유망한 발명가로 변신했다. 세종대왕팀은 '전국 전문대학 전공 동아리 대회' 장려상 등 올해에만 전국 규모의 각종 발명대회에서 일곱차례나 수상했다.

이명철(李明哲·49)학장은 학생들이 입학할 때 "사람마다 한가지씩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 재학 중 그것을 찾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재능을 찾는 방법으론 발명이 동원됐다. 전공 또는 관심별로 49개 발명동아리가 구성돼 있고 '발명과 특허'란 교양과목 강의는 전문가인 특허청 심사관이 맡는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교수와 학생이 함께 시제품을 만들고 창업까지 발전시켜 지적(知的)재산을 쌓는다는 방침도 세워져 있다. 현재 10여건의 발명에 대해서는 특허가 출원된 상태고 1백50여건의 아이디어는 연구가 한창이다. 세종대왕팀이 이번 대회에서 수상한 발명품은 '인터넷 접속 제어 및 타이머 부착 LAN 카드'. 인터넷 게임에 탐닉하는 자녀들을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장치다. 이미 특허도 출원 중이다.

김천=송의호 기자

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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