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내년 부동산]장기안정 기반 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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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올들어 급등세를 보여온 집값이 11월 이후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정부의 투기억제대책이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으로는 크게 안정된 모습이다.

이같은 안정세는 200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저금리 기조의 지속으로 개발수요가 많거나 입지여건이 좋은 일부 지역은 다소 불안해질 수도 있으나 전국 평균 매매값은 1∼2%,전셋값은 2∼3% 오르는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주택수급여건이나 경제상황·정부정책 등 주택가격 결정요인들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신규 주택건설 실적이 다세대·다가구주택 건설붐에 힘입어 크게 늘어나면서 올해 건설물량이 60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벌써 입주 후에도 빈 집이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경기 과열의 주요인이었던 저금리기조도 물가불안 우려로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는 가계부실을 막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줄인데 이어 위험가중치도 높일 예정이어서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성장률도 국내외 불안 요인으로 올해보다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주택구매력은 크게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약과열을 막기 위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이어 내년 1월부터 기존주택에 대한 투기지구지정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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