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대선 특수株 '실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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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증시에 대선 바람이 좀처럼 불지 않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이 대통령 선거 수혜주로 꼽은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선거특수를 기대했던 제지·음식료 업종들의 주가도 지지부진하다.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0월10일 이후 10일까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과 증권사들이 선거 수혜주로 꼽은 11개 종목의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선거 수혜주는 지수보다 1.22%포인트 더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는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각각 10.34%포인트,11.33%포인트 낮았다. 수출포장과 한국제지도 각각 13.85%포인트,13.88%포인트 낮았다.

반면 LG애드는 이 기간에 61% 올랐다. 그러나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선거방송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실적호조 및 지분매각 재료에 힘입은 것이라는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솔제지는 지수 상승률보다 16.46%포인트 더 오르는 등 제일기획·신무림제지 등도 시장평균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냈다. 업종별로 봐도 거래소 시장에서 지난 11월 이후 지난 11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6% 오르는 동안 제지·음식료 업종은 3%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 10월10일 이후 2개 월간 YTN과 SBS가 지수 상승률보다 각각 7.44%포인트,8.02%포인트 덜 올랐다.

증시에 대선 특수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과거와 달리 대규모 군중이 동원되는 유세가 사라지고 TV토론 등 미디어 선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김준기 연구원은 "영상미디어 선거가 자리를 잡으면서 제지업체 매출도 크게 늘지 않는 등 예전의 선거특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둘째,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투자자로선 투자 판단을 할 때 선거를 주요 잣대로 삼을 가능성이 작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하재식 기자

angelh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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