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좌 듣고… 인터넷으로 등록금 내고… 'e-편한 대학'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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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07년까지 전국 대학 강의실의 70%를 실시간 온라인 강좌 등이 가능한 'e-강의실'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인터넷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고 연구비를 온라인 이체하는 등 대학 학술·연구정보·행정의 전산화가 확충돼 디지털 캠퍼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 정보화 활성화 종합방안, e-캠퍼스 비전 2007'을 확정, 발표했다.

이 방안을 실현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국고 4천23억원과 대학 재원 3천9백57억원 등 모두 7천9백80억원이 투입된다.

◇강의 환경 개편=전국 국·사립대 2만4천여개 강의실의 70%를 강의실 한 곳당 1천1백만원을 들여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e-강의실로 전환한다. e-강의실에는 ▶인터넷이 연결된 멀티미디어 PC▶빔 프로젝터▶전동 스크린▶인터넷 액세스 포인트 등이 설치돼 온라인 강좌는 물론이고 다양한 학습 자료를 활용한 학습이 가능해진다.

또 시·도 단위 등 권역별로 'e-학습 지원센터'를 만들어 3개 대학 이상의 교수가 공동 참여하는 온라인 강좌를 매년 10∼50개 개발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분야별 우수 교육 콘텐츠 풀(Pool)'을 만들어 대학들과, 연구자 간 공동으로 활용하는 체제도 도입된다.

◇대학 행정 효율화=대학별로 제공되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연계·통합해 '대학 민원 단일창구(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한 등록금 납부, 전자구매, 연구비 온라인 이체 등 e-비즈니스 개념이 대학에도 도입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기업들이 활용하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을 응용한 차세대 대학 행정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내년에 1개 대학을 선정, 시범 실시한 뒤 2007년까지 희망대학을 중심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교육부 김정기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은 "대학마다 교수들이 따온 연구비 규모를 집계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확실한 경우가 많은데 대학 정보화를 통해 이같은 문제가 수월하게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정보화 추진 강화=정보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모든 대학에 정보화 사업을 총괄·관리·조정하는 정보화책임관(CIO)을 두고, '대학정보화협의회(가칭)'를 구성해 대학 간 협력과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해킹의 절반 이상이 대학 사회에서 일어나는 점을 감안해 대학 공동으로 해킹·바이러스 유포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사이버 테러 대응팀(CERT)'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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