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말 바꾸기 달인, 반값 전세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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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18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는 말 바꾸기의 달인”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08년 2, 4월 김 후보자는 “대운하는 남해안 시대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경남만이라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대운하 포기 선언(2008년 6월)을 한 뒤인 그해 11월엔 “최초에 낙동강에 접근하는 방식이 정부에서 잘못됐다”며 “늦게나마 정부가 이런 부분의 인식을 새롭게 한 부분은 고무적”이라 했다 한다.

김 후보자는 마산·창원·진해 통합과 관련해 2009년에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했다가 2010년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다. F1대회(국제자동차경주대회), 경남지사 관사 용도 변경 등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가 말을 바꿨다고 주장한 이 의원은 “시류에 따라 말을 쉽게 바꾸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사회적 신뢰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김 후보자의 주소지로 돼 있는 경남 거창 아파트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125㎡ 아파트를 전세 시세인 1억5000만~1억7000만원의 반값도 안 되는 8000만원에 장모 명의로 계약해 살고 있는데 집주인은 10년도 더 된 74㎡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전세권 설정도 안 돼 있고 2006년 8월 소유자가 매입한 한 달 뒤인 2006년 9월 김 후보자가 전입신고했다”며 “소유권자와 어떤 관계이고, 어떻게 헐값에 38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게 됐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 측은 “당시 평균 전세가가 8000만~9000만원이었고 지난해 8월 재계약을 하면서 8000만원으로 했는데 역시 일대 전세 가격이 8000만~9500만원 정도였다”며 “지금 전세가가 올랐으나 당시 시세로는 정상적 계약”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자가 1996년 서울 일원동 아파트에 살다 명일동 아파트로 전입했는데 5개월 만에 다시 일원동 아파트로 복귀했고, 박 후보자는 부인과 일주일간 세대주를 분리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박 후보자는 “노모를 위해 명일동 집을 샀는데 일원동 집 전세가 빠지지 않아 명일동에 입주하지 못했다” 고 해명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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